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20

영화 브레이크업 이별후애 (집안갈등, 관계파국, 진짜이별) 동거 커플의 47%가 집안일 분담 갈등을 이별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한국가족관계학회). 저도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좀 씁쓸했습니다. 〈브레이크업: 이별후애〉는 2006년 빈스 본과 제니퍼 애니스턴 주연의 영화로, 딱 그 지점을 건드립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포장지 안에, 실제 동거 커플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꽤 날 것 그대로 담았습니다.집안 갈등게리와 브룩의 싸움은 처음부터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설거지를 부탁하면 "하루 종일 청소했다"는 대답이 돌아오고, 꽃을 사달라는 말에 "돈 낭비"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거기에 당구대를 들여놓겠다는 주장까지. 제가 이 장면들을 보면서 불편했던 건, 이게 완전히 영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여기서 핵심은 상호성(r.. 2026. 4. 29.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패션계 현실, 세룰리안 블루, 커리어 딜레마)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저도 그랬습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던 어느 날,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2006년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를 담고 있는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직접 여러 번 다시 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얼마나 복잡한 질문을 던지는지 실감했습니다.패션계 현실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앤드리아(앤 해서웨이)가 세계 최고 패션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의 어시스턴트로 취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이, 수백만 명의 여자들이 탐낼 자리라고 불리는 곳에 들어서는 장면은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약.. 2026. 4. 24.
영화 클루리스 (90년대 하이틴, 패션 분석, 원작 비교)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1995년 영화를 지금 다시 본다는 게 얼마나 촌스러울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재생 버튼을 누른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그 편견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클루리스〉는 30년 가까운 세월이 무색할 만큼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하이틴 영화의 원형입니다.에마에서 비벌리힐스로, 번안의 완성도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줄거리가 아니라 그 뿌리였습니다. 에이미 헤커링 감독의 〈클루리스〉는 제인 오스틴의 고전 소설 《에마(Emma)》를 1990년대 LA 비벌리힐스 고등학교로 옮겨온 번안작(adaptation)입니다. 번안작이란 원작의 서사 구조와 인물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대나 배경을 새롭게 바꿔 재창작한 작품을 뜻합니다. 단순히 장면을 현대화한 수준이 아.. 2026. 4. 22.
영화 가타카 리뷰 (유전자 차별, 디스토피아, 형제의 균열, 의지) 유전자 검사 키트를 장바구니에 담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지를 받아든 순간, 영화 〈가타카〉의 첫 장면이 머릿속에 겹쳐지면서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1997년작이 2020년대를 이미 살고 있었다는 느낌, 그 묘한 불편함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유전자 차별혹시 '유전자 결정론'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유전자 결정론이란 인간의 능력과 운명이 태어날 때 이미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고방식입니다. 가타카가 그려낸 세계가 바로 이 논리 위에 세워진 사회입니다.영화 속에서는 아기의 피 한 방울로 수명과 질병 발생률을 수치화합니다.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는 '부적격자(Invalid)'로, 유전자를 선별해 태어난 아이는 '적격자(Valid)'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Invalid란 .. 2026. 4. 22.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실화 배경, 계급과 편견, 우정의 의미) 영화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없으셨습니까. '나는 지금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대하고 있는가.' 저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억만장자 장애인과 전과자 이민자의 조합이 만들어낸 이 이야기가, 단순한 감동 영화 그 이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실화 배경〈언터처블: 1%의 우정〉은 2011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입니다. 올리비에 나카슈와 에릭 토레다노 감독이 공동 연출했고, 프랑수아 클뤼제와 오마 사이가 각각 필립과 드리스를 연기했습니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 상태가 된 억만장자 필립이 간병인을 찾는 과정에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네갈 이민자 출신 전과자 드리스와 만나 쌓아가는 우정의 기록입니다.이 영화가 처음부터 남달랐던.. 2026. 4. 21.
영화 런 (뮌하우젠 증후군, 모성애, 탈출, 스릴러) 헌신적인 엄마의 사랑이 사실 가장 잔인한 폭력이었다면 어떨까요. 영화 〈런〉은 그 질문 하나로 90분을 꽉 채웁니다. 저도 처음엔 다이앤이 그저 희생적인 어머니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장면이 쌓일수록 등골이 서늘해졌고, 극장을 나온 뒤에도 한동안 그 잔상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뮌하우젠 증후군이 영화를 단순한 스릴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런〉이 실제 정신질환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공포의 무게가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영화의 핵심에는 뮌하우젠 증후군 대리인(MSBP, Munchausen Syndrome by Proxy)이 있습니다. 여기서 MSBP란 보호자가 자신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보호자를 의도적으로 아프게 만들거나, 질병을 꾸며내어 의료적 관심을 받으려.. 2026. 4. 21.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