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영화3 에브리바디스 파인 (가족 서사, 부모의 시선, 여운) 솔직히 처음엔 그냥 흔한 가족 드라마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보는 내내 자꾸 마음이 어딘가에 걸렸습니다. 부모 눈에 자식은 평생 어린아이라는 말,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 말이 어디서 오는 건지 조금은 이해가 된 것 같았습니다.아버지 혼자 떠난 여정, 그 안에 담긴 것들혹시 부모님이 갑자기 찾아오신다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기쁨 반, 당혹감 반이 솔직한 반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에브리바디스 파인의 주인공 프랭크도 그런 자식들을 찾아 직접 길을 나섭니다. 폐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 기차와 택시를 갈아타며 뉴욕, 시카고까지 이동하는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찼습니다.여기서 이 영화의 핵심 서사 구조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는 로드 무비(road movie.. 2026. 6. 24. 영화 러브 로지 (첫 번째 엇갈림, 타이밍, 소울메이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 감정이 너무 익숙해서 《러브 로지》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가슴이 뻐근해졌습니다. 마음이 맞아도, 좋아해도, 타이밍이 틀리면 결국 스쳐 지나가는 게 사랑이라는 걸 이 이야기는 12년에 걸쳐 아프도록 보여줍니다.첫 번째 엇갈림, 왜 늘 이 순간에 어긋나는 걸까로지와 알렉스가 처음 엇갈리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아, 저거 나잖아" 싶었습니다. 로지를 짝사랑하던 남자가 알렉스를 공으로 맞추는 사건 하나로 두 사람의 운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로지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알렉스와 베서니의 만남을 밀어줍니다. 정작 자기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한 채로요.이처럼.. 2026. 6. 19. 영화 이프온리 (같은 하루, 운명, 질문) 로맨스 영화는 보통 해피엔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인이 오해를 풀고, 마지막 장면에서 포옹하고, 크레딧이 올라가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 공식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이프온리(If Only)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났을 때, 저는 한참 동안 화면을 끄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예상한 공식을 정면으로 깨버렸습니다.같은 하루이프온리는 2004년 제작된 영국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비 오는 런던 밤, 여자친구 사만다가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납니다. 이안은 울고, 후회하고, 완전히 무너집니다. 그러다 잠이 드는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니 사만다가 옆에서 자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시 시작된 겁니다.이 구조를 영화 용어로 타임루프(Time Loop)라고 부릅니다. 타임루프란 동일한 시간대가 반.. 2026. 5.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