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1 영화 마빈의 방 (돌봄 소진, 가족 서사, 케어기버) 가족 중 누군가를 오래 돌본 경험이 있다면, 이 영화가 남기는 잔상이 다를 겁니다. 1996년작 마빈의 방은 백혈병 판정을 받은 여성이 20년 만에 동생에게 연락하면서 시작되는 가족 드라마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보다 제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돌봄 소진영화의 주인공 베시는 이십 년 넘게 아버지 마빈과 고모를 혼자 돌봐온 인물입니다. 케어기버(caregiver)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케어기버란 가족 구성원이나 환자를 비공식적으로 돌보는 사람을 뜻하는데, 국내에서는 '주 돌봄자'라고도 부릅니다. 베시가 정확히 이 역할입니다. 결혼도, 직장도, 관계도 전부 내려놓은 채로 그 집 안에 이십 년을 묶여 살았습니다.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멍해진 장면은 베시가 새벽에.. 2026. 5. 4. 이전 1 다음